Totally incomprehensible things are also worth obser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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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괴담
"선풍기를 틀어놓고 잤다가 아침에 사망한 채 발견되어..."라는 기사는,
"한겨울 새벽에 운동나갔던 모씨 갑자기 호흡곤란을 호소하다가 사망. 모씨는 평소에 고혈압과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라는 기사와 전혀 다를 바가 없다.

심혈관계 질환, 심한 호흡기계 질환 및 대사장애를 지니고 있던 사람들은 급작스러운 온도변화 등 체내 항상성을 위협하는 모든 요소에 취약하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실질적 사인이 온도변화가 되는 건 아니다. 그들이 치명적인 기반 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중요한 것이다.

거꾸로 말해서, 치명적인 기반 질환이 없는 사람들이 무회전 강풍으로 밤새 선풍기 바람을 맞는다고 해서, 기준온도 15도로 맞춰놓은 강력 에어컨 환경에서 이불 안 덮고 잠을 잤다고 해서 죽을 확률은 마른하늘에 날벼락을 맞을 확률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러한 urban legend는 confounding bias의 대표적인 예시이다. 진짜 이유는 따로 있는데 겉으로만 드러나는 엄한 이유를 진짜 원인인 것마냥 부각시키는. 밤에 선풍기 틀어놓고 잤다고 죽을 사람은, 여름휴가 가서 야외 리조트 평상에서 이불 펴놓고 별 보며 잠들어도 죽을 수 있는 것이다.
by Profane | 2008/07/16 16:54 | 카더라미디어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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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nadia at 2008/07/16 23:08
앗 난 믿고 있었는데!
Commented by Profane at 2008/07/17 13:56
물론 한국인과 일본인 중에 저체온으로 빠지기 쉬운 이들의 분포가 상대적으로 많긴 합니다만 ;;
Commented by 사랑 at 2008/07/17 09:14
저도 여지껏 믿고 있었어요...어릴 때 선풍기 틀고 잠 들면 엄마가 곧 죽을 것처럼 다그치셨던 게 트라우마가 되어서-_-;;
Commented by Profane at 2008/07/17 13:58
...왠지 너라면 조심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ㅁ-a
Commented by 사랑 at 2008/07/17 16:32
-ㅇ-;; 넹...
Commented by clair at 2008/07/18 13:05
제 백인 친구가 하루는
you know about fan death? 하면서 와가지곤

저도 그때까진 진짠 줄 알았다는 걸 알고 정말 배 잡고 바닥에 데굴데굴 구르면서 숨도 못쉬게 웃어서
놀라면서도 무안해졌던 기억이 있어요 -_-;;;;;
Commented by Profane at 2008/07/18 14:35
앗, 우리 이쁜 clair님에게 망신을 주다니. (부릅) 그런 친구는 기회를 보다가 기습적으로 열 두 배 망신을 주세요. 그 후에도 친근하다면 진짜 친구! ^-^ (...사실은 차후의 144배가 기다리고 있다는...)

근데 단순히 urban legend로 치부하지 말고 체온변화에 약한 집단은 선풍기나 에어컨 바람 많이 쬐지 않는 게 좋다는 점은 지적하는 게 좋을 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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