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tally incomprehensible things are also worth observing.
by Profane
rss

skin by jiinny
位 <1>
位란 공인된 직위를 뜻한다. 공인되었다는 것은, 그 직위에 오른 사람이 그 직위에 걸맞은 권위를 지니고 해당 기능을 행한다는 사실이 주변 관련자들에게 알려졌다는 의미이다.

位의 특징은 그 직위에 오른 개인과 位이 존립이 일반적으로 무관하다는 것이다. 즉 그 직위에 올랐던 사람이 일을 그만두었다고 해서 그 位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필요할 경우 다른 사람이 새로이, 대신 그 직위에 오르면 그만이다. 즉 그 개인의 됨됨이와 능력은 기본적으로 그 位를 구성하지 못한다. 그 직위에 오르기 위해 位가 특정한 조건을 개인에게 요구할 뿐이다. 하나의 位는 그 직위에 배당된 특정 권위와 기능을 지니고 있으며, 그 직위에 오른 사람은 그 권위와 기능을 발휘하고, 자의 혹은 타의로 그만두었을 때 그 권위와 기능을 잃는다. 권위과 기능을 가진 것은 位이지 그 개인이 아니다. 

이는 대통령, 국회의원, 고위 공무원에서 시작하여 중소기업의 과장 및 대리 자리까지 적용된다. 3년차 이대리가 대기업으로 가느라 퇴직했다면 새로 박대리를 뽑아 그 부서에서 일하게 하면 된다. 그 부서에서 대리의 역할은 달라지지 않는다.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거나 도중에 탄핵당한다면 다른 사람을 새로 대통령으로 뽑으면 된다. 대통령이 할 일 역시 달라지지 않는다.


직업의 세계에서 한 개인은 位에 올라 일하거나, 位 없이 일할 수 있다. 位에 오른 경우 보통 그 사람은 그 位를 구성하는 조직/집단에서 녹을 받게 된다(성과급의 비율이 얼마나 되던 간에). 그는 그 位의 기능을 순조롭고 긍정적으로 행사할 책임과 그 位에 적절치 않은 일을 하지 않을 의무를 지니고 있으며, 그 책임과 의무를 지는 대가로 녹봉을 받는 것이다. 그 位에 오른 개인으로서 자신의 직위에 해당하는 녹봉의 규모 및 지급 구조를 자의적으로 바꾸는 일은, 일반적으로 불가능하다. 더 높은 대가를 원한다면 현재의 位에게 다분히 수직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위의 位에 올라야 하는 것이다. 

位에 오르지 않은 채 일하는 경우(대부분의 자영업), 또한 位에 오르긴 했지만 사실 位에 오른 사람이 그 位의 성격, 역할, 권리, 책임, 의무, 녹봉 등을 재조정할 수 있는 힘이 있는 경우, 사실상 그 사람은 녹봉을 받지 않는다. 그는 자신이 이룬 성과만큼 그 位를 구성한 조직이 아닌, 세상 자체로부터 대가를 받는다(self-employed). 또한 그는 오른 位가 없기 때문에 位에서 쫓겨날 일도 없다. 다만, 位에 올라있다가 문제를 저지르면 적당히 책임을 지고 그 位에서 물러나면 되지만, 位가 없는 사람은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서 位에서 물러나는 수준을 한참 넘어서는 무한책임을 지게 된다.
by Profane | 2008/03/26 15:15 | 둔중한 소피스트의 삶 | 트랙백(1)
트랙백 주소 : http://paroketh.egloos.com/tb/3676794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인생을 즐겁게 산다는 것. at 2008/06/06 01:12

제목 : 아주 늦기 전에
제 생각이라고 말하기도 하고 피력하기도 하지만법정스님이 주장하신 무소유를 떠올리지 않아도, 그냥 전 편집자일뿐, 후후-_; 저라는 그릇에 그저 담겼다가 증발하는 물같은, 혹은 남아있거나.. 아주 늦기 전에, 소유권에 대한 억측을 했던 것에 대한 반성과 그런것들을 오늘 문득 정리하고 생각해보고 싶었습니다.생각의 베이직에는 profane님께 자발적으로 찾아갔지만 거의 대부분의 영향을 받아서 썼습니다.특히나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는 사......more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