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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뻘짓을 하고 다니며 남길만한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해도, 나이가 벼슬인 이 한국에서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차츰 '아랫사람'들을 관리해야 하는 입장에 서게 된다.
비록 영리와 이해득실을 따질 계제는 아니었지만, 이런저런 많은 그룹을 만들고 참여하며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던 20대 초반부터 나의 '조직관리론(?)'의 목표는 비교적 뚜렷한 편이었다. 내가 임의의 조직을 통괄할 위치에 서게 된다면, 그 책임을 맡게 된다면, 그 구성원들에게 기대고 싶을 정도의 소속감을 부여하기보다는, 자신을 뿌듯하게 만드는 연대감을 형성하겠노라고. '나는 XX에 속해있다'라는 충성심이 가득한, 다시 말해서 반영구적인 '아랫사람' 역할을 맡기기보다는, 다들 각자의 분야에서는 '1인기업'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능력있는 독생자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물론, 바로 이게 어린이의 기대라는 것이다. 세상에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져도, 연대감보다는 죽어라 소속감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를 믿고 관리자 입장에서 상당한 위험부담을 감수하며 많은 책임을 부여하면, '기회가 왔다'라는 생각보다는 부담감에 침울해지는 사람들도 많다. 태생적으로 윌파워가 딸리는지 평생 '내 위에 아무도 없는' 리더 자리를 맡을 그릇이 안 되는 사람들이 많다. 자기 생각을 내세워 압박하기보다는, 그들의 특성을 인정하고 그들에게 맞는 자리를 주는 것이 현명한 관리자의 임무인 것이다. 그런 아랫사람들에게 소속감을 불어넣는 연습을 해둬야 한다. 기대고 비빌 토대가 있어야 비로소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비록 가상의 개념에 불과하더라도 토대라고 할만한 것을 제공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들의 자립성이 실질적으로 존재한다는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 ※ 로그인 사용자만 덧글을 남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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